아기 머리 감기기 싫어할 때, 엄마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또 울겠지…” 샴푸병을 꺼내는 순간부터 긴장이 시작되었던 어느 날이 생각나요.

생후 10개월 무렵이던 딸아이는 목욕은 좋아했는데 머리 감는 순간만 되면 세상이 무너지는 듯 울곤 했어요. 욕조에서 몸을 비틀고, 샴푸 거품을 거부하고, 마침내 눈에 물이 들어가 버리면 그날 목욕은 실패였죠. 그때부터였어요. 도대체 왜 이런 걸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한 건.

사실 아이가 머리 감기기를 싫어하는 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중 하나라고 해요. 이제 그 고민을 함께 풀어볼게요. 🙋‍♀️🍼


왜 아이는 머리 감는 걸 싫어할까? ❓🧴

1. 낯선 감각에 대한 불편함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감각에 민감해지면서 물이 얼굴에 닿는 느낌을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어른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물이, 아이에게는 새롭고 낯선 촉감일 수 있죠. 특히 눈이나 코에 거품이 들어가면 ‘고통’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2. 불안감과 통제 잃는 느낌

고개를 뒤로 젖히고 물로 헹구는 그 자세, 어른 입장에서야 당연하지만 아이에겐 ‘지금 뭐 하는 거지? 나 왜 움직일 수 없어?’라는 불안이 커질 수 있어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목욕 루틴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이전의 부정적인 경험

한 번이라도 눈이나 귀에 물이 들어가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이 각인되어 머리 감는 행동 자체를 거부할 수 있어요. 이럴 땐 억지로 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해요.


아기가 머리 감기를 거부할 때 실천해볼 6가지 팁 🧼🫧

1. 천천히 적응시키기

처음부터 머리에 물을 붓기보다, 장난감 컵으로 손이 닿는 부분부터 천천히 적셔보세요.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을 줄여주는데 효과적이에요. “이건 따뜻한 물이야~ 차갑지 않지?” 하는 말로 안심시켜주는 것도 중요하죠.

2. 거울 앞에서 함께 해보기

욕실 거울 앞에 아이를 안고 함께 머리를 적셔보면, 자신의 모습이 보여 아이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요.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면 불안을 덜 느끼거든요. 아이와 눈을 맞추며 감정을 읽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3. 물놀이처럼 몰입하게 만들기

욕조 안에서 작은 컵, 물총, 거품 등이 들어간 물놀이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아이가 놀다 보면 물에 대한 공포보다는 ‘재미’가 더 커지기 시작해요. 그 속에서 머리도 자연스럽게 젖게 되고, 재미있는 놀이의 일부분이 되죠.

4. ‘헤어 워시 송’ 활용하기 🎵

아이만의 감기기 동요를 만들어주세요. 샴푸를 손에 쥐고 “도레미~ 거품이~ 올라왔어요~“ 하며 노래를 하면서 감으면 시선이 분산되면서 감정적으로도 안정돼요. 생각보다 참 효과 있어요!

5. 샴푸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

부드러운 아기 샴푸를 사용할 때에도, 눈에 거품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 주세요. 아이는 그 한 번의 따가운 기억을 오래 불편해할 수 있어요. 거품 방지챙이 달린 유아용 워시캡을 사용하는 것도 좋아요.

6. 감은 후엔 기분 좋은 마무리로 🍓

머리를 다 감은 뒤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타월을 둘러주고, “와~ 오늘도 머리 깨끗해졌다~” 하며 안아주세요. 작은 칭찬과 껴안는 마무리가 아이의 기억에 ‘따뜻했던 시간’으로 남게 해줘요.


함께 하는 마음이 가장 큰 힘이에요 🤱💛

아이가 머리를 감기 싫어한다고 해서 떼썼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는 불편하다는 말을 아직 ‘말’로 다 못하고 있어서 몸으로 표현하는 것뿐이거든요. 그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고 천천히 함께 해주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한 머리 감기 시간이 찾아올 거예요.

어느 날부턴 울지 않고 거품 놀이처럼 머리를 감는 모습을 보며 “아, 나도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힘들고 지친 하루 중에도 아이의 작은 웃음 하나에 다시 힘이 나잖아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가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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