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아이가 커 가는 속도를 실감해요. 어느새 전엔 옹알이만 하던 아기가, 색동저고리를 입고 어른들 앞에서 인사를 따라하더라고요. 첫 인사를 하고 “세벳돈!”이라며 깔깔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아기와 함께 의미 있는 놀이를 하면서 명절을 보내면 특별한 추억이 한층 더 깊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명절 전통놀이와 감각 자극 활동들을 소개해보려 해요. 아직 어리다고 그냥 지나치기엔, 명절의 따뜻한 정서와 가족 간의 유대감을 느끼기에 딱 좋은 시기일 수 있으니까요.

👶 월령별로 즐길 수 있는 명절 놀이 추천

🤱 6개월~12개월 아기 : 감각 자극 중심 놀이

이 시기의 아기는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며 세상을 배우는 시기예요. 명절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놀이가 좋아요.

  • 천 조각 보자기놀이
    한복 소재처럼 부드러운 천으로 주물럭거리거나, 엄마가 살살 흔들어 주면서 “복이 들어오는 중~🎁”같은 말을 해보세요. 다양한 촉감과 색상은 감각 발달에 좋아요.
  • 전통 음악 들으며 이야기해주기
    아리랑이나 민요 같은 전통 음악을 틀어놓고 고개를 흔들며 같이 “음” 따라 부르거나, 조용히 안고 이야기해 주세요. 아기의 청각 자극과 정서 안정에 도움이 돼요.

🚼 1세~2세 아기 : 모방과 간단한 조작 놀이

걷고, 손을 점점 잘 쓰기 시작하는 아기들은 따라 하기 놀이를 정말 좋아하죠.

  • 새해 인사 인형극
    손 인형이나 작은 봉제 인형을 활용해서 “안녕하세요~ 세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극을 해보세요. 인사를 익히고 낯선 어른과의 접촉을 연습하는 데 도움이 돼요.
  • 가족 복주머니 만들기
    작은 헝겊 주머니에 말랑한 솜이나 작은 블록을 담고 꿰매는 시늉을 해보세요. “아빠 복 넣어주기~ 엄마 복도 쏙!”하며 가족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해보면 자연스럽게 가족 개념도 생겨요.

🧒 3세~5세 유아 : 규칙이 있는 간단한 전통놀이

아이가 말도 늘고 간단한 규칙도 이해할 수 있는 시기에는 전통놀이를 응용해볼 수 있어요.

  • 미니 윷놀이
    종이로 접거나 부드러운 재료로 만든 아기용 윷을 활용해서 윷을 던지고, 엄마 혹은 아빠가 “도 나왔네~ 앞으로 한 칸 쭉!” 하고 설명해보는 거예요. 승패보다 참여가 중요한 시기라 분위기를 즐기게 해주세요.
  • 색종이로 한복 접기
    색칠놀이 대신 색종이로 한복을 접으며 “이건 할머니 한복, 이건 너의 한복~” 하면서 모양과 색을 배우는 놀이로 확장해보세요. 놀이를 통해 전통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 6세~7세 아이 : 참여형 명절 체험 놀이

초등 입학 전후인 아이는 이제 이야기 구조도 이해하고 체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해요.

  • 가족끼리 극놀이
    “할아버지 세배 드리러 가는 길” 같은 짧은 상황극을 만들어서 배역을 나눠보고 세배 순서나 명절 준비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보세요. 아이가 중심이 되는 적극적인 놀이로, 자기표현력도 함께 자라요.
  • 전 부치기 도와주기
    음식 만들 때 간단한 일을 맡겨보세요. 빈 접시에 전 옮기기, 추천 스티커 붙이기(예: 할머니가 제일 좋아한 전!) 등 작은 역할이곧 ‘가족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으로 이어져요.

🎊 놀이 외에도 명절 감성 채워주는 포인트

  • 전통 의상 입기: 불편하더라도 잠깐 함께 사진 찍고, 함께 거울 보며 “우리 이쁜 도령/고운 아씨”라고 불러주며 놀이처럼 풀어주세요.
  • 오래된 가족사진 보기: 아기에게 “이건 아빠 아기 때 모습이야~” 하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면, 자연스럽게 가족의 역사도 체험하게 돼요.

명절은 사실 어른들만 분주하고 아이들은 종종 외톨이가 되기 쉬운 날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렇게 아이 눈높이에 맞는 놀이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면, 명절은 더 이상 낯설고 지루한 날이 아닌, 따뜻한 추억이 되는 날로 기억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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