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기와 실랑이하듯 보내고 있진 않으신가요?
저도 첫 아이 여름을 처음 겪었을 땐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땀이 비 오듯 흘러도 아기는 말을 못하니 어디가 불편한지 모르겠고, 기저귀는 자주 갈아도 자꾸 짜증을 내고… 나중에 알고 보니 탈수 증상이었더라고요.
덥다고 물을 자꾸 마시게 해서 배탈 나는 건 아닐지 고민하다 보니, 정작 필요한 수분 보충을 제대로 못 해줬던 거죠. 그때를 되돌아보며, 아기 여름철 탈수를 예방하는 방법을 공유해 드릴게요.
아기 탈수,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마세요 ❗
생후 0~24개월 아기는 체내 수분 비율이 높고 체온 조절이 서툴러요. 게다가 땀샘 발달은 성인 못지않은데 체표면은 작아, 조금만 더워도 땀이 쉽게 납니다. 그러나 스스로 수분 섭취를 할 수 없어 금방 탈수가 올 수밖에 없죠.
특히 여름철은 땀과 함께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빠져나가기 때문에 탈수로 이어지기 쉬워요. 말 못 하는 아기에게 중요한 건, 엄마 아빠의 ‘눈치’입니다.
아기 탈수 증상 살펴보기 👀
1. 입술이 마르고, 입안이 끈적해 보여요
아기의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술이 텁텁해지고, 혀나 입천장이 말라 보일 수 있어요. 특히 수유할 때 빠는 힘이 약해진다면 수분 부족을 의심해야 해요. 👶🏻
2. 기저귀가 오래도록 젖지 않아요
평소보다 기저귀가 덜 젖는다면 소변량이 줄었다는 증거입니다. 평균적으로 하루 6번 이상 기저귀를 교체하는데, 횟수가 확 줄었다면 탈수를 의심해보세요.
3. 울음소리나 활동이 약해졌어요
아기가 유난히 처지고 축 처져 있다면 단순 피로가 아닐 수 있어요. 울음소리나 움직임이 전보다 뚜렷하지 않으면 물과 전해질 섭취가 급히 필요합니다.
여름철, 아기 탈수 예방 이렇게 해요 ☀️
1.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분 공급 🍼
– 모유 or 분유 수유 중인 아기
특별히 물을 추가로 줄 필요는 없지만, 평소보다 수유 간격을 조금 더 짧게 잡아주세요. 땀을 많이 흘리는 날은 자주 조금씩 수유하는 게 좋아요.
– 이유식 중인 아기
먹는 김에 물도 함께! 이유식 중간에 소량의 수분(끓여 식힌 물, 보리차 등)을 제공해 탈수를 막을 수 있어요.
– 돌 이후 아기
생수나 과일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분을 섭취하도록 유도해주세요. 과일 중에서는 수박🍉, 배🍐, 오이🥒 등 수분 함량이 높은 것을 고르면 좋아요.
2. 시원하고 통풍 잘 되는 옷 입히기 👕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여유 있게, 1겹 정도만 입혀주세요. 그리고 땀이 많이 날 땐 마른 수건으로 땀을 닦고, 필요하면 옷을 갈아입혀 주는 게 피부 트러블도 막고 수분 손실도 줄입니다.
3. 낮에 외출할 땐 시간 조절하기 🕶️
가능하면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엔 외출을 피해주세요. 이 시간대는 가장 더운 시간이라 아기가 빠르게 지칠 수 있어요. 외출 시엔 물과 부채, 얇은 모자 등을 꼭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4.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 중요! 🌡️
적정 실내 온도는 2426도, 습도는 4060% 유지가 좋아요. 에어컨을 틀 때는 직접 바람이 아기에게 오지 않도록 하고, 선풍기와 함께 적절히 환기시켜주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돼요.
아기 건강은 밥보다 물! 💧
탈수는 생각보다 쉽게 오고, 또 금방 악화될 수 있어요. 하지만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 써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탈수’랍니다.
우리 아기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도록, 부모의 섬세한 관찰과 노력으로 함께 해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