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처음 “이거 엄마한테 좀 갖다줄래?”라고 부탁했을 때를 아직도 기억해요. 조그마한 손에 물건을 꼭 쥐고,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기특하던지요. 아직 말도 다 못 하지만 엄마 말을 알아듣고 도와준다는 게, 얼마나 감동인지 몰라요. 그렇게 아이가 점점 사람 대 사람이 되어가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심부름을 언제부터 시켜볼 수 있는지, 또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 언제부터 아기에게 심부름을 시켜도 될까요?
💡 생후 18개월부터 가능해요!
일반적으로 18개월 이후부터 간단한 심부름을 시작할 수 있어요. 이 시기의 아이는 ‘가져와’, ‘줘’, ‘넣어줘’와 같은 간단한 지시어를 이해하기 시작하거든요. 당연히 완벽할 거라는 기대는 금물이에요. ‘심부름’보다는 ‘놀이’에 가깝게 접근하는 게 좋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옆 방에서 가져오게 해본다거나, 휴지를 건네달라고 부탁하는 식으로 아주 작은 부탁부터 시작해 보세요. 일이 아닌 ‘함께하는 놀이’처럼 느낄 수 있다면 성공이에요 😊
🧠 아이가 심부름을 하며 배우는 것들
📌 자신감이 차곡차곡 쌓여요
엄마나 아빠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경험은 아이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줘요. ‘내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인식을 더 빨리 키울 수 있죠.
📌 언어 이해력이 쑥쑥📈
“이걸 아빠한테 갖다줘”, “이걸 장난감 상자에 넣어볼까?”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들으며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이 함께 자라요. 아이에게 말을 걸고 행동할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되죠.
📌 역할과 책임감을 배워요
‘가족 안의 나의 역할’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도 점점 자기 일에 책임감을 느끼게 돼요. 간단한 심부름이지만, “나도 집안일을 돕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돼죠.
🏡 심부름은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1. 아주 간단하고 반복되는 일부터!
예를 들어 젖병을 정해진 장소에 가져간다거나, 물티슈 한 장을 엄마에게 가져오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성공 경험을 많이 줄 수 있는 심부름이어야 해요.
2.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해 주세요 🌟
아이가 물티슈 대신 장난감을 가져왔다고 해도 괜찮아요. “와, 네가 엄마 도와주려고 했구나~ 고마워!” 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세요. 뭘 들었는지보다, 도움을 주려고 한 행동 자체가 중요한 거니까요.
3. 자기 물건은 자기가 정리하도록 유도해요
장난감 정리, 신발 벗어놓기, 물 컵 가져오기 등 ‘자기 물건은 자기가’ 관리하는 심부름으로도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줄 수 있어요.
❗ 이런 점은 주의해 주세요
- 아이가 싫다거나 힘들어하면 억지로 시키지 마세요.
- 너무 자주, 반복적으로 요구하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어요.
- 실수하거나 망쳐도 혼내지 말고 웃어넘기는 여유가 필요해요.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자꾸 느끼게 되는 요즘이에요 😊
아이가 어느 순간, “내가 할게!”라고 먼저 말해줄 때가 오더라고요. 그만큼 성장했고,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가정을 자신의 공간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이겠죠. 부담 없이, 즐겁게 우리 아이의 첫 심부름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