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모두들 아이가 울까봐 걱정하던데, 저는 정작 아이보다 제가 더 울컥했어요.
현관문을 닫자마자 밀려오는 눈물, ‘이래도 되나…’ 싶은 죄책감.
무사히 수업 잘 듣고 있을까 끊임없이 드는 불안한 마음.
그때 알았어요. 분리불안은 아이만 겪는 게 아니라는 걸요.
아이의 첫 독립을 지켜보는 일은
그만큼 부모의 마음에도 큰 변화를 줍니다.
오늘은 ‘부모의 분리불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이 시기를 지나갈 수 있는지도 함께 나눠볼게요.
👨👩👧 부모도 아이만큼 힘들 수 있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내가 떠난 이 시간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면 어쩌지?’ 같은 걱정이 따라와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걱정이 오히려 아이에게 전달되어
아이의 분리불안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해요.
분리불안을 겪는 부모의 흔한 반응들은 이렇습니다:
- 아이가 뒤돌아보면 너무 빨리 안아주고 다시 붙잡는 행동
- 불안해서 반복적으로 선생님께 연락하거나 CCTV 확인
- ‘내가 더 있어줘야 했나’라는 죄책감
이런 감정들은 완전히 자연스러운 것이니
자신을 탓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아이에게도 큰 영향을 준답니다.
📌 부모의 분리불안, 이렇게 대처해보세요
✅ 1. 내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나 지금 불안하구나” 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첫 걸음이에요.
억지로 참거나 무시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힘들 수 있어요.
감정은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야 가라앉을 수 있거든요.
진짜 아이를 걱정해서 그런 건지,
혹시 내 마음속 불안 때문은 아닌지 스스로와 대화해 보세요.
✅ 2. 작별 인사를 따뜻하고 간단하게
작별 인사할 때 아이가 울면 마음이 무너져요.
하지만 뒤돌아서 다시 안아주는 행동이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요.
“엄마는 금방 올게. 우리 ○○ 잘 놀고 있어요~”
이렇게 밝고 단호하게 인사하고 돌아서는 게
아이에게 훨씬 안정감을 줄 수 있어요.
✅ 3. 아이의 일과를 신뢰하기
아이가 있는 공간(어린이집, 유치원, 놀이수업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믿는 것이 중요해요.
선생님과의 소통을 꾸준히 하되,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걱정을 키울 수 있어요.
힘들면 같은 또래 자녀를 둔 부모들과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아요.
‘나만 이렇게 힘든 건 아니구나’ 하는 위안이 큰 도움이 되거든요.
🌿 아이의 독립을 지켜보는 연습
부모로서 아이의 성장을 기쁘게 바라보는 동시에
마음 한켠이 허전하고 아쉬운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건 당신이 좋은 부모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나 없이도 잘 웃고, 잘 노는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는 조금씩 나도 내 마음과 작별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어요.
아이의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며 한걸음 물러서는 용기.
그게 바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요?